스타플레이어 감독 매치-황새가 독수리 이겼다

입력 2015-03-22 17:35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이 올 시즌 처음으로 맞붙었다. ‘황새’ 황선홍 감독의 포항이 ‘독수리’ 최용수 감독의 서울을 잡고 휘파람을 불었다.

포항은 2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5 3라운드에서 김승대의 두 골에 힘입어 2대 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포항은 홈에서 첫 승리를 따내며 2승 1패로 승점 6점을 확보했다.

이에 반해 서울은 개막전부터 내리 3연패를 당하는 최악의 부진에 빠지면서 대전 시티즌(승점 0·골득실-8)과 함께 나란히 ‘승점 제로’를 기록했다. 골 득실(-4)에서 겨우 앞서며 11위에 머물렀다. 특히 서울은 2013년부터 3시즌 연속 시즌 초반 3경기 연속 무승(2013년 1무2패·2014년 1무2패·2015년 3패)의 답답함을 이어갔다.

포항은 팽팽하게 맞서던 전반 31분 조찬호의 왼발 패스를 받은 김승대가 절묘하게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렸다. 이어 서울의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포항은 후반 11분에 또다시 김승대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꽂아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서울은 후반 41분 윤주태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만회골에 성공했지만 승부를 되돌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포항은 지난해 서울만 만나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 징크스를 씻어내 기쁨이 더했다. 포항은 지난해 FA컵 16강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서울을 만나 두 경기 모두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은 바 있다. 심지어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선 수원 삼성에 패해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주어지는 3위 자리를 득실차에 앞선 서울에 내주기도 했다.

한편 삼성은 혼자서 2골을 뽑아낸 ‘왼발의 달인’ 염기훈의 원맨쇼를 앞세워 성남FC를 3대 1로 물리치고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성남(1무2패)은 시즌 첫 승을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수원은 전반 추가 시간에 정대세가 얻은 프리킥을 염기훈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그물망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후반 5분 만에 정대세가 왼쪽 측면에서 내준 땅볼 패스를 염기훈이 골 지역 왼쪽에서 살짝 방향만 바꾸는 재치 있는 플레이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서울은 후반 24분 성남 황의조에게 페널티킥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카이오가 추가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