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사건과 같은 북한의 도발은 ‘한반도의 화약고’로 불리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주변 남북한 군비경쟁을 가속화시켰다.
천안함 폭침사건이후 해군은 함정의 타격능력을 대폭 강화했고 잠수함 사령부를 창설하는 등 대잠능력도 한 단계 높였다. 한국형 구축함과 214(1800t급) 잠수함에 각각 함대지 미사일 해성-2와 잠대지미사일 해성-3를 배치했다. 순항 미사일인 이들의 사거리는 1000㎞가 넘어 적 주요군사기지들을 원거리에서 타격할 수 있다.
구축함에는 폭뢰를 추가 장착해 대잠능력을 강화했다. 초계함에는 대잠관(중위)직책을 새로 편성했다. 연안방어능력 보강을 위해 1500t급 호위함과 1000t급 호위함을 2300t급 차기 호위함으로 교체하고 있다. 1번함인 인천함은 2013년 1월 해군에 인수됐다. 이 함정은 신형 음파탐지기(소나)와 어뢰음향대항체계(TACM)을 장착하고 해상작전헬기를 탑재해 대잠능력이 한층 강해졌다. 차기 호위함은 2020년까지 20여척이 도입될 계획이다.
신형 유도탄고속함은 2009년 6월 1번함인 윤영하(440t급)함이 작전배치된 뒤 현재까지 18번함인 이병철함이 건조돼 동·서·남해에 실전배치됐다. 각 함대에는 적 잠수함 출몰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대잠 고속단정(RIB)을 배치했고 기뢰제거를 주임무로 하는 소해함도 상시 전개돼 함정 및 잠수함의 출입 항로에 대한 대기뢰전에 대비하도록 했다.
잠수함능력도 대폭 강화됐다. 지난 2월 1일 세계에서 6번째로 잠수함 사령부를 출범시킨 해군은 현재 209(1200t급)잠수함 9척과 214급 잠수함 4척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까지 214급을 5척 더 늘려 18척의 잠수함을 운용할 계획이다. 2020년대쯤에는 3000t급 잠수함 9척이 추가된다.
이와함께 K-9자주포가 2~3배 늘었고 다연장로켓, 신형 대포병레이더, 코브라 공격헬기, 스파이크 미사일도 서북도서에 배치됐다. 서북도서방위사령부도 창설돼 운영중이다.
북한도 무기체계를 대폭 보강했다. 백령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고암포에 공기부양정 60~70척을 수용할 수 있는 해군기지가 들어섰다. 황해도 해안지대에 122㎜방사포가 수십여문 추가배치됐고 NLL과 인접한 태탄공군기지에는 특수부대 병력을 태우고 저고도 침투가 가능한 MI-2 헬기가 전진배치됐다. 러시아제 Kh-35 ‘우란’의 파생형으로 추정되는 신형 대함미사일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t급 신형 전투함도 서해에 실전배치했다. 스텔스형 고속 침투선박(VSV)도 건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남북한, 천안함 폭침 이후 서해전력 증강
입력 2015-03-22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