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골목상권 살리기를 주도하고 나섰다.
인천 효성중앙감리교회(정연수 목사)는 22일 성도들로 구성된 협동조합 ‘착한소비1004마을’의 조합원 가게 4곳에서 ‘착한 가게’ 현판식을 갖고 성도들에게 이들 상가를 적극 이용해 달라고 독려했다. 지역 골목상권을 살려 지역경제를 선순환시키자는 취지다.
현판식을 진행한 4곳은 교회 근처에 있는 커피숍 ‘커피밀플러스’와 중화요리점 ‘태화루’, ‘춘천 닭갈비’와 ‘차밍헤어샵’이다. 이들 가게의 입구 벽면에 부착된 현판에는 ‘이 가게를 지역경제 및 착한 소비운동 활성화를 위해 착한 가게로 인증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가게를 이용하는 조합원은 5~10%의 할인혜택을 받는다.
효성중앙감리교회는 골목상권 살리기 등을 위해 2013년 1월 ‘착한소비1004마을’을 만들고 인천시에 협동조합으로 정식 신고했다. 조합은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공존하는 ‘다중이해 일반협동조합’ 형태다. 조합원은 처음에 출자금 1만원과 매달 조합비 3000원을 낸다.
스페인에서 기업 순위 7위를 기록하는 등 지역적 특성을 살려 성공한 스페인의 ‘몬드라곤 협동조합’이 모델이다.
골목상권 살리기 못지않게 중요한 목적은 섬김을 통한 사회 선교다. 조합은 연인원 8000여명이 방문해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행사로 자리 잡은 ‘효성1004마을 축제’를 2013년부터 주관하고 있다. 이 행사는 올해가 20년째로, 2012년까지는 교회가 주관했다.
매달 독거노인 50여 가구에 반찬을 공급하고 있다.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도 벌여 지난해 연말에는 쌀 20㎏짜리 600포대를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분배했다.
도시와 농촌 간 농산물 직거래사업도 벌이고 있다. 특히 농촌교회가 재배한 농산물을 조합원에게 판매해 농촌교회는 판로를 확보하고 조합원은 질 좋은 농산물을 싸게 사도록 했다.
조합원은 출범 당시 20여명에서 현재 160여명으로 늘었다. 올해 10월 ‘효성1004마을 축제’가 열리기 전까지 조합원을 1004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판식에 참석한 정연수 목사는 “협동조합을 통한 골목상권 살리기는 예수님의 이웃 사랑, 존 웨슬리의 사회적 성화에 해당한다”며 “지역사회를 섬기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한국교회에 좋은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썬키스트’ ‘몬드라곤’과 같은 성공적인 협동조합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착한소비1004마을’ 협동조합 이사장인 이상화 효성중앙감리교회 장로는 “대형 마트나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인근 지역의 골목 상가를 많이 이용하면 지역에 더 많은 도움이 된다”며 “이번 현판식은 살기 좋은 마을, 더불어 사는 마을을 만드는 데 교회가 적극 나섰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교회가 골목상권 살리기에 나서
입력 2015-03-22 1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