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국부로 통하는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의 건강이 악화되자 많은 국민이 그의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옹 이 텍(20)은 리 전 총리의 이름 글자로 구성된 초상화를 그려 국민의 감동을 자아냈다.
그는 A2 용지 위에 ‘Lee Kuan Yew'라는 글자를 1만8000번 쓰는 방법으로 리 전 총리의 초상화를 만들었다.
그는 15시간 동안 리 전 총리의 이름을 크거나 작게, 진하거나 옅게 써 음영과 생동감을 줌으로써 활짝 웃는 리 전 총리의 초상화를 완성해 사진 공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 초상화는 리 전 총리의 쾌유를 바라는 싱가포르 국민 사이에 순식간에 확산됐다고 22일 싱가포르일간 더스트레이츠타임스가 전했다.
리 전 총리의 며느리이자 리셴룽(李顯龍·63) 현 싱가포르 총리의 부인인 호 칭 여사도 이 초상화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공유했다.
옹 이 텍은 “결코 쉽지 않았던 이 초상화를 만들면서 성공은 헌신과 인내뿐 아니라 실패도 요구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리 전 총리가 과거에 어떤 실패를 했다 하더라도 그가 이 나라를 건설하는 데 헌신했고, 오늘의 우리를 있게 했다는 사실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리 전 총리의 선거구인 탄종 파가르 지역에서는 지역 당국이 마련한 전시장에 주민들이 그의 건강을 기원하는 기를 달고 서명, 메시지, 꽃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어린이들은 장난감 등 작은 선물을 헌사하며 그의 쾌유를 빌고 있다.
리 전 총리는 싱가포르가 영국 식민지였던 1959년 자치정부 시절부터 독립 이후 1990년까지 총리를 지냈으며, 싱가포르를 경제적으로 번영시켰을 뿐 아니라 정치, 사회 안정의 기틀을 세워 ‘국부'로 존경받고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리콴유' 이름 1만8000번 쓰며 건강 기원
입력 2015-03-22 1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