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격리조치를 해제한 북한당국이 여전히 방역을 구실로 국경지역에서의 통제를 강화하고 있어 북·중 무역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22일 보도했다.
특히 유독 에볼라에만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북한당국의 속내와 관련해 간부들과 주민들속에서는 당국의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중 국경을 넘나드는 무역 간부들은 “중국은 물론이고 주변국들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 조용하게 대처하는 에볼라를 두고 왜 유독 우리(북한)쪽에서만 호들갑을 떠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자강도의 한 간부소식통은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에볼라 비루스(바이러스) 격리조치는 사실상 중국과의 무역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중앙에서 계획적으로 시도한 조치였다”고 RFA에 폭로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수입병’을 없앨 것을 거듭 강조했지만 중국산 생필품과 전기제품이 물밀 듯 밀려들어와 북한에서 생산된 식료품과 당과류들이 장마당의 벽을 넘지 못한 현실이 그 배경이라는 것이다. 또 한편으로 장마당에서 유통되는 중국인민폐를 제한하고 북한돈의 사용을 장려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소문까지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비료와 휘발유를 비롯해 중국으로 부터의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물자들을 다른 통로를 거쳐 더 눅게(싸게) 들여 올수 있는 방법들이 생겨난 점도 중국과의 거래를 의도적으로 차단하게 만든 요인 중의 하나라는 시각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북한 당국 에볼라 음모설 확산” 중국 무역거래 차단 목적
입력 2015-03-22 1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