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구원 전병금 신임원장 취임식 및 기념 심포지엄

한국교회가 회계 투명성을 갖추고 양극화 해소 등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천해야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교회연구원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한국교회연구원 신임 원장 취임식 및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 주제는 ‘한국교회 개혁 실천과제’였다.

삼덕회계법인 박성배 이사는 ‘교회회계와 재정투명성’이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헌금의 목적은 이웃 구제와 선교”라며 “이 두 가지 목적에서 벗어나면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 운영과 관련해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또 하나의 문제점은 극소수의 사람이 교회 재정을 비밀스럽게 집행하는 것”이라며 “혼자 재정을 집행하다 보면 하나님의 생각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재물에만 눈이 멀어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하는 사례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박 이사는 교회 회계는 반드시 제3자의 검증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계는 굉장히 주관적인 업무이고 회계담당자가 생각하는 대로 기록할 수 있다”며 “자체적으로 감사하든 외부에 감사를 맡기든 검증을 해야만 회계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교회 재정을 사용할 경우 반드시 당회 등의 결의를 거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일상지출을 제외한 모든 지출은 당회 구역회 공동의회 등의 결의를 얻은 뒤 집행하게 해야 교회 예산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백종국 경상대(정치행정학부) 교수는 ‘한국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백 교수는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 받은 자들에게는 이에 합당한 사회적 책임이 수반된다”며 “‘청지기 사상’ ‘빚진 자 사상’으로도 표현할 수 있는데 창조세계에서 맡은 자로서의 책임이자 은혜로 구속함을 입은 자들이 가지는 불가피한 속성”이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양극화 해소’와 ‘한반도 평화통일’을 한국교회가 짊어져야 할 사회적 책임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이 경제 성장에만 몰두하는 동안 양극화가 지나치게 심해졌다”며 “사회·지리·문화·이념적 양극화를 해결하도록 그리스도인들이 기도하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남북의 평화통일이야말로 모세가 출애굽의 소명을 받은 것처럼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받은 시대적 소명”이라며 “한국교회가 통일을 두고 분열하는 것이 아니라 한목소리로 평화통일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밝혔다.

심포지엄에 앞서 열린 취임식에서 신임 원장으로 선임된 전병금 목사는 “한국교회가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이했다”며 “한국교회연구원에서 교회 개혁을 이뤄낼 수 있도록 좋은 연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NCCK 회장 황용대 목사는 “한국교회연구원이 한국교회가 연합과 일치를 향해 나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진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