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측근 “과거 담화 자구에 구애될 필요 없어”

입력 2015-03-22 15:32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는 올해 여름 발표될 전후 70년 담화에 관해 “과거 담화의 글자 하나하나, 어구 하나하나에 그다지 구애될 필요가 없다”고 22일 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후지 TV에 출연해 새 담화가 “일본이 세계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를 선언하는 발전적인 방향이 됐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전후 70년 담화에는 ‘식민지배와 침략', ‘통절한 반성', ‘마음으로부터 사죄' 등 1995년 발표된 무라야마담화에 담긴 역사 인식의 핵심 내용이 얼마나 반영될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하기우다 특별보좌의 이날 언급은 전후 70년 담화가 무라야마담화의 취지를 희석하는 내용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그간 아베 총리는 새 담화에 과거 전쟁에 관한 반성을 담겠다고 했으나 앞선 담화의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기우다 특별보좌는 앞서 “일본에서는 국회의 결의에 의해 전범이 명예가 회복됐으며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는 등 역사 수정주의적 시각을 표출해 온 인물이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