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지역사회 개발운동인 새마을운동이 수만리 떨어진 아프리카에 ‘수출’돼 생활환경을 변화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중부 아프리카 빈국인 우간다에서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운동 바람이 일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행자부에 따르면 우간다 수도 캄팔라 외곽 은산지 지역의 키테무 마을 주민 500여명은 2년 전까지만 해도 땀을 뻘뻘 흘리며 2㎞나 떨어진 늪지에서 비위생적인 물을 길어다 썼다.
그러나 이 마을은 새마을운동 시범마을로 선정되고 2013년 공동우물이 설치된 후 지하수를 적은 비용으로 쓸 수 있게 돼 불편과 부담을 크게 덜었다.
깨끗한 식수가 공급되면서 영유아 사망의 주요 원인인 수인성 전염병 위험도 대폭 낮아졌다.
새마을운동은 마을에 일자리도 만들어냈다. 2009년 시범사업이 시작된 이래 키테무 마을과 인접 카테레케 마을에는 가구공장, 미용실, 벽돌공장, 협동농장 등 작업장 30여 곳이 생겼다. 사업장마다 5∼15개, 총 300여개 일자리가 생겼다.
회원이 기금을 조성한 새마을운동 금고도 3곳이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가 종자돈 4500달러를 대고 회원들도 매주 1인당 일정액(약 4달러)을 적립, 지금은 기금이 1만4500달러로 불었다. 우간다 시중 은행의 대출은 연이자가 36%에 이르고 대출도 까다롭지만 새마을운동 마을금고는 회원에게 12% 정도의 이자로 돈을 빌려준다.
이러한 성공사례는 인근 지역으로도 퍼져 주변 14개 마을이 자체적으로 새마을운동을 도입했다. 올해 새로 시범마을 사업을 벌이는 6곳을 포함하면 우간다의 새마을운동 마을은 22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행자부는 지난 6년간 시범마을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새마을운동의 확산과 ‘지속가능성'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한-아프리카(1+5) 행정장관회의 참석 등을 위해 현지를 방문 중인 정종섭 행자부 장관은 시범마을을 둘러본 후 “지구촌 새마을운동은 기존의 원조사업과 차별화돼 아프리카의 변화를 돕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우간다 빈민촌 바꾼 ‘새마을운동’…아프리카 현지화 가속도
입력 2015-03-22 1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