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여성 폭동 일어날 판”… 연예인 뺨치는 ‘원빈 경찰관’ 화제

입력 2015-03-22 11:53
부산경찰 인스타그램

“부산에서 주먹을 잘못 놀리면 이 남자를 만날 수 있어? 폭동을 일으키자!”

‘원빈 경찰관’이 화제다. 부산지방경찰청 SNS의 캠페인 영상에 잠깐 등장한 이 경찰관은 배우 원빈(38)을 닮은 얼굴과 근육질 몸매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인터넷에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부산지방경찰청의 SNS인 ‘부산경찰’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22일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부산사나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조직폭력배를 연상케 하는 험악한 인상을 하고선 내용을 잘못 전달해 웃음을 자아낸 형사부터 카메라 앞이 쑥스러운 듯 어색한 말투로 ‘로봇연기’를 선보인 경찰특공대원까지 각 분야의 남성 경찰관들이 등장하는 티저 광고 형태의 캠페인이다.

경찰관들은 “부산 학생들아. 보거라. 요즘 주먹을 아무렇게나 놀리는 아이들이 있다고 하던데 힘을 어떻게 쓰는 것인지 ‘햄’(형님의 부산 사투리)이 보여줄게. 3월 말에 만나자”고 말한다. 약속 장소로는 강당이나 옥상을 지목한다. 경찰관들이 학교로 직접 찾아가 캠페인을 전개하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모두 5명이 경찰관이 등장했다. 이들 가운데 지난 20일 영상에 등장한 경찰관이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가 출연한 영상의 조회수는 오전 11시30분 현재 64만건을 넘었다. 10~40만건 수준인 다른 경찰관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다. 여성 네티즌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부산경찰은 이를 의식한 듯 “야심한 밤에 여심을 저격하는 무보정 사진”이라는 짧은 설명과 함께 넥타이를 고쳐 매고 턱 선을 드러낸 그의 사진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별도로 공개했다. 그는 이 사진으로 원빈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네티즌들은 “이 남자를 만날 수 있다면 주먹을 잘못 휘두를 수 있다” “부산에서 주먹다짐할 여성들은 모여라” “저 근육질 팔뚝에 제압을 당하고 싶다” “부산에서 여성들의 폭동이 일어난 판이다” “일본이나 중국의 여성 관광객들이 부산만 가면 이 경찰관을 만나기 위해 싸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