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하늘과 바람의 기운이나 동물 움직임을 보고 날씨를 예측하곤 했다. 제비가 지표면 위를 스치듯 날거나 개미가 긴 행렬을 이루면 비가 온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기상 레이더와 위성 등 첨단과학으로 무장한 요즘에도 식물과 동물 등의 민감한 움직임을 포착, 관측 지표로 활용하기도 한다.
제비는 평소에는 하늘 높이 날지만 지표면 위를 아슬아슬하게 스치듯 날 때가 있는데, 옛사람들은 이를 곧 비가 내린다는 신호로 여겼다. 비가 오기 전에는 저기압이 접근하면서 대기 중 습도가 증가한다. 습도 때문에 곤충들이 날개가 무거워져 낮게 날고, 제비도 먹이를 따라 저공비행을 한다는 것이다.
또 개미가 긴 행렬을 이루면 비가 온다. 개미는 기압이나 습도 등 기상변화에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가 오기 전 습기가 많아지면 지표면의 증발산량이 줄어들어 토양 속의 수분이 늘어난다. 개미의 긴 행렬은 습기를 싫어하는 개미가 집 안에 있던 식량과 알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건조함이 극심한 봄에 내리는 비는 대개 단비다. 봄비는 ‘쌀비’라 했고, 풍년으로 살림이 헤퍼진다고 해 ‘봄비가 많이 오면 아낙네 손이 커진다’고도 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제비 낮게 날고, 개미 긴 행렬 이루면 비 온다… 자연 속 일기예보
입력 2015-03-22 1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