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비밀정보국, 2008년부터 일본정보요원 교육

입력 2015-03-21 08:51
호주 대외정보기관인 호주비밀정보국(ASIS)이 지난 2008년부터 일본 정보요원들에게 스파이 활동에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들을 교육해 왔다고 호주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이 21일 보도했다.

이번 보도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부가 이르면 올가을 미국중앙정보국(CIA) 같은 대외정보기관의 창설 법안을 발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왔다. 이 신문은 일본이 북한의 안보위협이나 중국의 부상,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의 위협과 같은 도전에 대응하고자 대외정보기관을 설치하겠다는 결심을 굳힌 뒤 ASIS가 일본의 정보원들을 교육하는 핵심역할을 해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본 보안기관들은 2008년 이후 ASIS에 요원들을 파견, 첩보역량을 점차 강화해 왔다는 게 신문의 설명이다.

일본 보안기관들의 호주 퍄견 교육은 현재 통상적인 교육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으며, 그 이후 20명 이상이 교육을 마쳤다. 호주가 일본 정보요원 교육에 나설 수 있었던 데는 중국의 부상에 대응하고자 하는 두 나라의 공통된 인식이 깔려 있으며 안보와 무역분야의 깊은 관계도 영향을 미쳤다고 신문은 전했다.

2011년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기밀자료에도 일본의 미타니 히데시(三谷秀史) 당시 내각정보관은 2008년 10월 랜달 포트 미국 국무부 정보조사국(INR) 국장을 만난 자리에서 대외첩보기관을 설치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본이 대외정보기관을 보유하는 것은 일본의 평화헌법이나 외교정책을 감안하면 정치적으로 논쟁을 가져올 문제라고 신문은 밝혔다.

이번 내용과 관련해 호주의 줄리 비숍 외무장관은 정보기관을 포함한 특정관계의 성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하지만 호주 보안기관들은 국제적으로 많은 상대 기관들과 건설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둔데다 최근 세계적으로 테러가 확산하면서 여러 기관으로 분산된 대외정보 수집 및 분석 조직으로는 대응이 어렵다고 판단, 대외정보기관 창설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