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미사일 식별 신형레이더 알래스카에

입력 2015-03-21 00:53
미국 국방부가 미 본토를 겨냥하는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한 식별 능력을 강화하려고 알래스카주에 신형 장거리식별레이더(LRDR)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브라이언 매키언 국방부 수석부차관은 19일(현지시간)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2016회계연도(올해 10월 1일∼내년 9월 30일) 미사일방어(MD) 예산안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매키언 부차관은 올해 10월부터 시퀘스트레이션(자동 예산 삭감)이 시행되면 그렇지 않아도 빠듯한 MD 관련 예산이 더 줄어들게 돼 북한이나 이란으로부터의 잠재적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미국 본토 방어의 핵심 체계인 ‘지상발사 중간단계 미사일방어 체계(GMD)’를 거론하며 “예산안에는 신형 레이더 개발 비용도 포함돼 있다”면서 “이 레이더가 알래스카에 배치되면 북한 전역을 커버하면서 ICBM 식별 능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민간 전문가들뿐 아니라 군 고위층에서도 북한에서 핵무기를 충분히 작게 만들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세실 헤이니 미군 전략사령부 사령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이미 핵능력의 일부는 소형화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헤이니 사령관은 “북한이 핵무기에 대한 야심을 갖고 있고 이미 핵실험을 했음을 잘 알고 있다”고 확인한 뒤 이같이 밝혔다. 일반적으로 핵무기의 소형화는 탄도미사일의 탄두에 실을 수 있을 정도로 작게 만들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연구원과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도 “여러 근거를 바탕으로 북한이 노동미사일에 충분히 장착할 정도로 탄두를 소형화했다고 믿는다”는 의견을 냈다. 북한은 현재 적게는 6∼8개, 많게는 10∼16개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