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올해 수능 지난해 수준으로 낸다

입력 2015-03-20 17:53
교육 당국이 올해 치러질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난이도와 관련해 “지난해와 같은 출제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학생과 학부모들에게선 지난해 ‘물수능’ 논란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교육부는 20일 오전 예정에 없던 보도자료를 내고 “올해 수능도 지난해와 같은 난이도로 출제하겠다”며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이 과도한 학업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키워나갈 수 있는 학교 교육 기반이 마련되도록 수능을 출제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가 이런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 17일 수능개선위원회의 ‘수능 출제오류 개선 및 난이도 안정화 시안’ 발표 이후 올해 수능이 어려워지리란 전망이 나와서다. 시안에는 ‘적절한 변별력을 확보하도록 다양한 난이도의 문제를 출제하고 영역별로 만점자가 지나치게 많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영어 영역은 EBS 연계 방식을 조정하는 안도 제시됐다. 이를 두고 입시업체들은 올 수능이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교육부는 특히 수학 난이도에 대해 “지난 15일 발표한 제2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의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배우는 수학’ 취지가 실현되도록 어렵지 않게 출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두용 교육부 대입제도과장은 “지난해 수능은 너무 쉽게 출제됐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출제 기조에서 벗어난 건 아니었다”며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올 수능이 어려워진다는 예측 때문에 새로운 부담을 가질 필요 없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시험을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한두 문제로 당락이 갈렸던 상황 재현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충남 천안의 고3 학부모는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들은 수능이 지난해처럼 너무 쉬우면 100% 손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