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버스 요금 인상 계획을 연기하기로 했다.
도는 20일 의정부시 도 북부청에서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버스 요금 인상 안을 재논의하면서 이같이 결정했다.
남경필 도지사는 회의에 앞서 도의회에서 제시한 의견을 충분히 검토하고 서민 가계의 어려움을 고려해 인상 시기 등을 깊이 논의해 달라고 위원장인 김희겸 도 행정2부지사에게 요구했다.
소비자정책심의위원들은 이를 받아들여 다음 달에 요금 인상 계획을 다시 심의하기로 했다. 또 서울·인천시와 함께 인상 시기를 협의하고 종합적인 검토 자료를 준비, 위원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요금 인상 폭은 가계 경제 부담, 버스업계 경영난, 서비스 개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 검토할 계획이다.
앞서 소비자정책심의위원인 안승남(새정치민주연합·구리2) 도의원은 “시내버스 요금 인상 계획은 조례에서 정한 절차를 무시한 것인데다 지나치게 큰 인상 폭에 대한 설명자료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인천과 달리 경기도만 우선 버스요금을 인상하겠다는 명분과 이유가 불분명하고 버스 기사의 임금 인상과 승객 서비스 개선 약속 이행이 부족해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기지역 버스는 2011년 11월 이후 요금이 동결됐으며 인건비와 연료비 상승, 좌석제 시행에 따라 버스업체 적자가 늘어 요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업계 요구가 잇따랐다.
의정부=정수익 기자 sagu@kmib.co.kr
경기도 버스 요금 인상 연기… 4월 중 재심의
입력 2015-03-20 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