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국 공습 대비 공군 훈련 강화”

입력 2015-03-20 15:03

북한이 최근 공습에 대비한 공군 중심 군사 훈련을 잇달아 벌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항공 및 반항공군(공군)의 비행장 타격과 복구 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 제1비서가 비행사들의 적 비행장 타격 모습에 만족감을 드러냈다며 "유사시 아군 비행장이 폭격을 받으면 제때에 복구하기 위한 대책도 밝혀줬다"고 전했다.

이번 훈련의 목적이 공습에 대한 선제적, 사후적 대응 능력 향상에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김 제1비서가 공군 훈련을 직접 참관한 것은 지난 1월 추격기·폭격기 훈련과 공·해군 훈련 시찰에 이어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다.

공군 훈련과 더불어 상공에 있는 목표물을 타격하는 '지대공 미사일'의 훈련 동원이 잦아진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북한은 지난달 서남전선부대의 섬 타격·상륙 연습에 지대공 미사일을 동원한 데 이어 지난 12일에는 지대공 미사일 7발을 동해로 발사하기도 했다.

그동안 지대함 개량형이나 스커드 계열 탄도미사일 발사는 드물지 않았지만, 이처럼 대규모로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이 빈번히 벌이는 '무력시위' 양상의 변화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으로 한반도 정세가 악화하는 가운데 김정은 정권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공군력 강화 의지를 내보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방부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전체 병력을 유지하면서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상군 병력을 줄이는 대신 공군 병력을 1만명 늘려 공군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