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으로 죽을 맛 정유사들, 잇따라 무배당 결정

입력 2015-03-20 15:17
2014년 국제유가 급락으로 사상 최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정유사들이 주주총회에서 잇따라 무배당을 확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일 열린 주총에서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에 대해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980년 당기순이익 적자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이후 34년만이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7월 중간 배당에서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 각각 주당 150원씩, 총 174억6000여만원을 배당했지만 이날 보통주를 제외하고 우선주에 대해서만 주당 25원씩 총 9600만원을 배당키로 했다. 에쓰오일의 무배당 결정은 전자공시시스템으로 확인되는 1994년 이후 처음이다.

GS칼텍스는 지분을 50%씩 나눠 갖고 있는 GS에너지와 쉐브론에 2014년 결산 배당을 하지 않는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GS칼텍스의 무배당 결정은 2008년 이후 6년만이다. GS칼텍스의 모기업인 GS에너지도 GS칼텍스 등 자회사의 실적 부진으로 2014년 무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주총에서 김대기 전 대통령정책실장과 한민희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에쓰오일은 홍석우 전 지식경제부 장관, 김철수 전 상공자원부 장관, 이승원 전 쌍용정유 회장, 신의순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에이 에이 알 탈하(A.A. Al-Talhah) 전 사우디 아람코 임원을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