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밥값 아껴 비즈니스 타십니까?” 홍준표 언행불일치 좌석 등급 ‘눈총’

입력 2015-03-20 14:35
사진=홍준표 페이스북

“재정 어렵다는 분이 비즈니스 타시나요? 애들 밥값 아껴서 타는 것 같아 보기 안 좋네요!”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18일 무상급식으로 격돌 한 뒤 서로 다른 좌석 등급의 비행기를 탔다는 보도에 네티즌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진보 성향의 네티즌들은 “최근 무상급식을 중단한 홍준표 지사의 언행불일치를 잘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표와 홍준표 지사가 한 비행기에서 만난 건 지난 18일이다. 문 대표는 이날 경남도청에서 홍 지사와 회동한 뒤 인근 초등학교에서 학부모 간담회를 가진 뒤 오후 늦게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러다 맨 앞줄 비즈니스석에 앉은 홍 지사와 우연히 마주쳤다. 둘은 어색한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무상급식으로 한판 붙은 뒤 ‘어색한 조우’를 한 일은 금세 좌석 등급 논란으로 불거졌다. 네티즌들은 홍 지사의 최근 무상급식을 중단한 그의 행보와 배치된다는 반응했다.

한 네티즌은 “별 거가지고 트집 잡는거라 볼 수 있겠지만 홍준표 지사의 말과 행동이 너무 다르다”며 “학교는 공짜밥 먹으로 오는데가 아니라면서
자기는 공짜로 좋은 비행기 좋은 좌석에 잘 타고 다닌다. 비즈니스석 타려고 정치인 된게 아닐텐데 말이다”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홍 지사의 그동안의 행보의 대의는 세금낭비는 안 하겠다는 거였는데 그 와중에 본인은 세금낭비를 하고 있으니 욕먹어도 할말 없다”고 일침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정치인이 프레임을 짰으면 거기에 맞춰서 움직이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라면서 “지방재정의 방향타를 쥐고 있는 사람이 돈 없다는 말을 하며 정책을 없던 일로 만들었는데 돈 아끼는 행동을 보여주지 않는 게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외국에 오랫동안 가는 거면 이해하겠는데 국내선에서 이건 아니다”며 “애들 밥값 아껴서 타는 것 같이 보여 보기 안 좋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문재인 대표가 이코노미를 탔다고 홍준표 지사를 비판할 건 아니다”는 반응도 나왔다. 공무원여비규정에 따르면 광역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은 차관급 예우를 받기 때문에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다.

홍 지사의 비즈니스석 이용과 관련해 경남도청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늘 비즈니스석을 이용하지 않는다. 지사님이 피곤하시다고 할 때 비즈니스석을 예매해달라고 요청한다”고 해명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