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갑이형이 분노했다?”동교동계 좌장 권노갑, 정동영에 15년만의 반격

입력 2015-03-20 11:08

동교동계의 좌장인 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4·29 재보선을 앞두고 당을 탈당한 정동영· 천정배 전 의원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권 고문은 20일 “야권분열을 일으킨다면 정치생명은 끝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당 대표에 대선후보까지 했던 사람이 탈당해 재보선에 참여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 정치적 양심을 기대하겠다”고도 했다.

권 고문은 정 전 의원과 국민모임 등의 '반(反) 새정치연합' 전선에 대해 “정치인의 도리가 아니다”라며 “(같은) 야당을 비판하는 것은 집권여당을 돕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전 의원과 함께 정풍 운동을 이끈 천정배 전 의원에게도 날을 세웠다. 권 고문은 “경기도 안산에서 4선 의원을 한 정치인이 광주에 출마한다는 것은 정치도의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고문은 “국민의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야권이 힘을 모아 승리하기는 커녕 난립하는 양상을 보여 안타깝다”며 “다른 야권 세력들이 소탐대실하는 잘못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0년 당시 소장파의 리더였던 정 전 의원의 ‘정풍 파동’직격탄을 맞고 사실상 정계 일선에서 물러났던 권 고문이 15년만에 반격에 나선 형국이다. 당시 권 고문은 “순명(順命)”이라는 말을 남기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