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국민연금 반대 입장 사외이사 재선임

입력 2015-03-20 11:01
기아자동차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이 반대 입장을 밝힌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이 회사 측 원안대로 통과됐다.

기아차는 20일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제7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국민연금이 반대한 김원준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을 다수 주주의 찬성에 따라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정책국 국장 출신으로 현재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인 김원준 사외이사는 기아차가 포함된 현대차그룹의 한국전력 부지 매입 논란 당시 기아차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기아차 지분 7%가량을 보유한 2대주주인 국민연금은 기아차,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컨소시엄의 한전부지 매입과 관련, 이사들이 경영진에 대한 감시·감독 의무를 철저히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재선임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국민연금은 13일 열린 현대모비스 주총에서도 이우일 사외이사 재선임안에 반대했으나 재선임 안건은 회사 측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날 기아차 주총은 기아차 지분 73.3%를 보유한 주주 1459명이 출석해 제71기(2013년 1월1∼12월31일) 재무제표 승인, 이사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3건의 안건이 통과됐다. 기아차 이형근 부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으며, 한천수 기아차 부사장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한천수 부사장의 임기는 지난해 10월 사임한 이삼웅 전 기아차 사장의 잔여 임기인 2017년 2월까지다.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는 김원준 김앤장 법률고문과 함께 이귀남 전 법무장관(현 LKN법학연구소 변호사)이 신규선임됐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이형근 부회장 등 총 8명의 임원에 대한 보수한도는 지난해와 같은 100억원으로 책정됐다. 기아차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기아차에서는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

이형근 부회장은 “내년 하이브리드 전용 차량 및 PHEV 모델 출시와 연 30만대 규모의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 완공 등을 강력히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어 “지난해 원화강세와 루블화 가치 폭락이 겹치며 매출과 영입이익 등의 실적은 다소 부진했으나 생산·판매는 전년 대비 8% 늘어난 304만대를 달성, 사상 최초로 300만대를 돌파했다”며 “300만대는 자동차산업 역사상 단 8개의 브랜드만이 도달한 영역으로 기아차가 글로벌 리딩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닦은 셈”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올해 기아차는 작년보다 10여만 대 이상 늘어난 315만대라는 도전적인 생산1판매 목표를 세웠다”며 “지난해 출시된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의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대표 차종인 K5와 스포티지 후속 신차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출시해 수익성을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