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 이제는 수업시간에 주방세제까지 먹는다.
KBS는 13일 서울의 한 사립 초등학교에서 남아프리가 출신 영어교사 A씨(32)가 6학년 학생들에게 주방세제를 먹였다고 보도했다.
수업 중 일부 학생들이 한국어를 썼다는 이유에서다. A씨는 ‘영어수업시간엔 한국어 사용을 금지한다’는 규칙을 어겼다며, 한국어를 쓴 학생들에게 벌칙을 고르라고 했다. 제시된 벌칙은 손톱을 물어뜯는 것을 막기 위해 쓴 맛이 나는 약품이나 주방용 세제 중 하나를 먹으라는 것
학생들 가운데 3명은 주방 세제, 2명은 손톱용 약품을 먹었다. 방과 후 집에 돌아간 학생들이 이 사실을 부모에게 알렸고 학부모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A씨는 사과문을 통해 “혀로 맛 볼 정도의 적은 양이었고 강압은 없었다”고 밝혔다. 결국 학교는 16일 A씨를 해고했다. 학교는 사건 발생 뒤 해당 사건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교육청에 보고하지 않았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학생에게 세제 먹인 막장 외국인 선생 “한국어 쓰지 말랬지”
입력 2015-03-20 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