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에서 몽유병을 앓는 병사가 전우를 폭행해 시력을 잃게 하는 사고가 났다.
MBN은 17일 새벽, 인천 육군 부대의 박모 상병이 잠을 자다 옆자리 병사에게 여러 차례 얼굴을 맞아 왼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가해자 윤모 상병은 몽유병으로 불리는 ‘렘 수면장애’를 앓고 있었다. 본인의 행동을 몰랐던 것. 가해 병사의 소속 부대가, 이 병사를 다른 부대로 파견 보내면서 몽유병이 있다는 걸 알리지 않아 사건이 벌어졌다. 소속 대대가 다른 박 상병과 윤 상병은 분대장이 되기 위해 13일부터 분대장 교육대로 파견돼 한 내무실에서 교육을 받고 있었다.
윤 상병은 지난해 10월 수면장애 판정을 받았다. 잠을 자다 욕을 하거나 옆 사람을 쳐 매일 약을 복용했다. 윤 상병의 소속 대대는 분대장 교육대에에 윤 상병의 상태를 알리지 않았다. 윤 상병도 파견 부대에서 약을 먹지 않았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육군 병사, 몽유병 병사 구타로 실명… ‘몰랐다’
입력 2015-03-20 0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