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서 벼락 맞아 7명 사망

입력 2015-03-19 23:22
벼락사고가 잦은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건설현장 구조물 밑으로 대피했던 근로자들과 비를 피해 학교 운동장을 가로지르던 학생 등 7명이 벼락을 맞아 숨졌다.

18일(현지시간) 남아공 중부 블룸폰테인 인근 보차벨로 외곽 N8 고속도로 주변 구조물에 벼락이 떨어져 건설현장 근로자 6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고 남아공 뉴스통신 사파(SAPA)가 보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께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고 번개가 치기 시작하자 건설현장 근로자들이 구조물 아래로 대피했다가 6명이 현장에서 즉사했으며 5명은 가볍게 다쳤다.

같은 날 남아공 동부 음푸말랑가 주 에말라흘레니에 있는 호에르 테그니세 학교 운동장에서 비를 피해 운동장을 뛰어가던 이 학교 11학년생(17)이 벼락에 맞아 숨졌다. 하키 선수인 이 학생은 폭우가 쏟아질 때 포체스트룸에서 온 하키팀과 경기 중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비가 오자 교사들이 선수들에게 운동장에서 약 200m 떨어진 학교 식당으로 급히 대피할 것을 지시했으며 운동장을 뛰어가던 학생이 벼락을 맞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벼락을 피하는 안전 수칙으로 안전한 건물 안으로 들어갈 것, 나무 밑에 서 있지 말 것, 물이나 전기가 잘 통하는 전도체를 피할 것, 모든 전기 플러그를 뽑을 것 등을 권하고 뛰는 것도 삼가야 한다고 말한다.

11∼3월이 우기인 여름철로 오후가 되면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쏟아지곤 하는 남아공에서는 연간 260여명이 벼락에 맞아 숨지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