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7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지적과 주문, 당부를 쏟아냈다.
오전 10시부터 박 대통령의 모두발언으로 시작된 회의는 애초 2시간 10분간 진행하기로 돼 있었지만 토론 과정에서 박 대통령 특유의 ‘깨알 지시’가 재연됐다. 이에따라 예정보다 45분 늘어난 2시간55분 동안이나 이어졌다.
박 대통령의 주문은 지난 1∼9일 중동 4개국 순방 성과를 우리 경제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데에 집중됐다.
박 대통령은 우선 청년 고급 인력의 중동 진출과 관련, “국내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기는 여기대로 하면서 청년들이 지금이라도 빨리 해외에서라도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해외 일자리 포털 개설 및 스마트폰 앱 개발 등 계획을 보고하자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에 청년이 텅텅 빌 정도로 한번 해보라. 다 어디 갔냐고, 다 중동 갔다고”라고 재차 지시해 회의장에 웃음이 터졌다.
박 대통령은 할랄식품 진출과 관련, “알코올 저감기술 등을 통해 전통식품이 할랄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노력과 함께 수출업체와 바이어를 연결하기 위해 하반기에 설립될 아랍에미리트(UAE) 한국 문화원에 할랄식품 홍보관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시했다.
또 보건·의료 협력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의료서비스는 수준이 매우 높아 외국 의료관광객이 많이 찾을텐데 호텔 등 관련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지적한 뒤 "따라서 관광진흥법, 국제의료사업지원법 등의 조속한 통과를 위해 국회와 협의 노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건설업체에 재정 지원이 절실하다는 김헌탁 두산중공업 부사장의 건의에는 "국내만 생각할게 아니라 중동의 국부펀드 활용 등 세계를 향해 나가도록 마인드를 좀더 확실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한국에 청년 텅 비게 하라...국내포기는 아니다”
입력 2015-03-19 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