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에는 욕, 행동엔 행동으로’… 마트 ‘진상’ 응징한 ‘연합작전’ 이야기

입력 2015-03-20 01:30
사진=국민일보DB,온라인커뮤니티

마트에서 육두문자를 날리며 ‘진상짓’하는 고객을 ‘똑같은’ 방법으로 응징한 고객들의 ‘합동작전’에 누리꾼의 반응이 뜨겁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트에서 전날 ‘합동작전’에 ‘동참’했던 글쓴이의 글이 올라왔는데 누리꾼들은 “정말 시원하다” “대접과 무개념은 구분해야 합니다” “속이 후련합니다” 등의 댓글로 찬사를 날렸다.

글쓴이가 올린 사연을 요약하면 이렇다.

전날 저녁식사 후 글쓴이는 인근 마트에 들러 간단한 물품을 사서 바구니에 담은 후 계산대에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퇴근시간이라 사람이 많았던 것.

그런데 조금 젊어 보이는 할머니(진상) 갑자기 자기 앞으로 카트를 드리밀더라는 것. 새치기를 할테니 가만히 있으라는 의미다.

글쓴이는 자신은 물건도 적고 할머니가 바쁜 것으로 판단해 가만히 있었는데 그 할머니 행동이 가관이었다.

할머니는 자신은 힘이 없다며 계산원에게 카트 물건을 빼서 계산해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계산원이 알았다며 할머니더러 가벼운 것만 계산대 올려달라고 요구하자 그 할머니 대뜸 “내가 왜 할머니냐 미쳤냐”며 육두문자를 쓰면서 계산원에게 물건을 던지기까지 했다.

그러고는 계속해서 욕을 하며 계산대에 물건을 올리고는 계산해달라며 계산원을 향해 또 다른 물건을 던졌다.

아마 가벼운 것을 올려달라는 것에 기분이 상해 할머니라 부른 것을 시비 삼은 것으로 추측된다.

남자 직원이 달려와 진정을 시키는데도 막무가내.

이때 글쓴이도 난동부리는 할머니 뒤에 섰다가 두 번 정도 팔을 부딪혔다고 한다.

보다 못한 글쓴이는 군대이외 욕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접었다.

그리고 “아 XX, 어디 새치기하고 XX이야” 하고 진심을 다해 욕을 한 후 할머니 물건을 다시 카트에 던져 놓고 한쪽으로 밀어버리고는 계산원에게 “저 아줌마가 새치기했으니 신경쓰지 말고 제것부터 해주세요”라고 요구했다.

계산원은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리면서 계산을 해주었다.

글쓴이는 ‘일전불사’의 각오로 계산후에도 가지 않고 입구에 서있었다고 한다.

진상짓에 제동이 걸리자 할머니는 “뭐 이XX가? XX 너 몇 살이야? 니만한 아들이 있다 XX야” 등 온갖 쌍욕을 해댔다.

그 때 우군(?)으로 나선 옆 아주머니의 짧고 굵은 한마디에 상황은 돌변했다.

“야이, XXX아 시끄러워, 여기가 니 집이냐? 새치기 하지 말고 입 X닫고 뒤로 가, 안가? 그냥 아스팔트에 갈라버릴라, 뭐 이런 XX가 설처, 가라고 이 X야”

여기에 두 번째 우군이 다른 아줌마도 “시끄럽게 하지 말고 뒤로 가요. 이상한 여자야”라고 거들었다.

상황이 이쯤되자 더 이상의 진상짓은 무모한 줄 알았는지 그 할머니 이후 한마디도 하지 않고 뒤로 가더라는 것.

힘있는 한마디를 던졌던 그 아주머니 역시 사생결단한 듯 계산 후에도 가지 않고 2차전(?)을 대기하고 있었다.

그 할머니 계산을 다 마치고서 대기하고 있는 ‘연합군’을 보면서도 아무말 없이 나가는 것이었다.

상황이 종료되자 어쩔 줄 몰랐던 계산원은 ‘연합군’을 향해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웃으며 답례했고 그 아주머니도 “저 여자 미친X니 신경쓰지 말라”고 안심시켰다.

‘무적’인 줄 알았던 마트의 진상 짓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