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지도자손양원기념사업회(이사장 박세훈 목사)는 자신의 아들을 죽인 사람도 용서해 ‘사랑의 원자탄’으로 불리는 고 손양원(1902~1950·사진) 목사의 일대기를 초·중·고 역사교과서에 수록하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손 목사는 일제의 강요에도 불구하고 신사참배를 거절했고 소외된 한센병 환자를 평생 사랑했다. 특히 두 아들을 죽인 공산당원을 용서하고 양아들로 삼아 우리 시대의 성자로 평가받고 있다. 손 목사는 6·25전쟁 때 공산군에 붙잡혀 순교했다.
손양원기념사업회는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기공협·총재 김삼환 목사)와 협력해 올해 안에 손 목사 이야기를 교과서에 수록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손양원기념사업회 곽종철 사무국장은 지난 7일 여수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회장 이광식)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기공협 전용태 공동대표회장에게 “손 목사의 사랑과 평화, 희생정신을 한국 청소년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제안해 동의를 얻었다.
이어 손양원기념사업회와 기공협은 세계성시화운동본부와 ㈔국가조찬기도회, 국회조찬기도회, 한일기독의원연맹 등에도 제안해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기독의원연맹 김영진 회장은 당시 세미나 자리에서 “손 목사의 삶은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충분한 감동을 줄 수 있다”면서 “특히 개인주의에 함몰된 이 세대에 인간의 존엄성과 인류애를 실천한 정신을 본받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공협은 이 문제를 공론화시키기 위해 다음달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역사 전문가들과 심도 있는 토론을 한 뒤 교육부에 의견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국회의원 시절인 2009년 11월 대정부질문을 통해 “손 목사를 국가적 차원에서 브랜드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어 교과서 수록 움직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교계는 기대하고 있다.
교계 외에도 손 목사의 사랑과 용서 정신을 기리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인 목회자들로부터 손 목사의 일대기를 전해 듣고 감명을 받은 강덕영(한국유나이티드제약) 회장은 다음달 손 목사의 교과서 수록을 위한 100만명 서명운동을 추진 중이다. 강 회장은 “교회뿐 아니라 일반인도 참여하는 방향으로 서명운동을 확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말 일반인들을 상대로 상영된 손 목사의 삶을 그린 영화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은 각계의 호응에 힘입어 26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2주간 전국 CGV 16곳에서 앵콜 재상영에 들어간다.
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
민족지도자손양원기념사업회
입력 2015-03-19 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