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하고 있는 미셸 오바마 여사가 19일 일본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교육이 인생에서 주어진 모든 기회의 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미셸 여사는 이날 도쿄 미나토구 소재 외무성 이쿠라 공관에서 열린 강연에서 이 같이 말하며 “교육은 소녀들 뿐 아니라 가족과 국가의 장래에 대한 최선의 투자”라며 자신이 참여하는 개도국 소녀 교육지원 사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평범한 흑인 가정에서 나고 자라 변호사, 병원 부원장 등을 거쳐 미국의 ‘퍼스트레이디’가 되기까지 자신이 받은 최고 수준의 교육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힌 것이다. 그는 미국 동부의 명문인 프린스턴대학과 하버드대 로스쿨을 나왔다.
빈곤층 소녀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렛 걸스 런(Let Girls Learn)’ 운동을 주도하는 미셸은 “단일 국가만으로는 (빈곤층 소녀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미일 파트너십 아래 세계 각국에 협조를 구한다”고 말했다.
전날 공항 도착 때 노란색이 들어간 화려한 드레스 차림이었던 미셸은 이날도 붉은색 꽃무니 드레스로 패션 감각을 뽐냈다. 강연에 함께 참석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는 “국경, 인종, 종교, 무관심을 넘어 가능성을 충족시키는 협력을 ‘친한 친구’와 함께 만들어 내고 싶다”며 미셸에게 친근감을 표하는 동시에 그가 주도하는 프로젝트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또 “세계를 리드하는 미국과 일본 양국이 손을 잡으면 국제 사회에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두 영부인은 개도국 소녀 교육을 위한 미일 협력 방안을 담은 문서를 발표했다. 아키에 여사는 아베 총리가 4월 말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적극적으로 ‘영부인 외교’를 전개하는 모양새다. 미일관계의 화기애애함을 보여줌으로써 오바마와 개인적 친분이 별로 없는 남편 내조에 나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셸 여사는 이날 오후 도쿄 왕궁에서 아키히토 일왕 내외를 예방해 차를 마시며 40분간 환담을 나눴다. 미셸 여사는 이어 아베 총리와 면담한 뒤 방일 마지막 날인 20일 교토로 이동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고찰 기요미즈데라(淸水寺)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종선 기자
미셸 오바마 “교육이 모든 기회의 출발점이었다”
입력 2015-03-19 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