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승리로 유엔 무대에서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미국의 기존 입장이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미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 타결을 촉구하는 것을 골자로 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을 지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입장 변화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불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금껏 미국은 이스라엘 정부가 반대하는 안보리 결의안에는 모두 거부권을 행사해 왔다. 지난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이스라엘의 점령 종식 촉구를 골자로 제출한 결의에 대해서도 거부권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네타냐후 총리가 총선 승리로 자리를 지키게 되면서 변화는 불가피해졌다. 미국 정부로서는 더 이상 양측의 평화협상을 지켜만 보는 것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명확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미국은 이스라엘 총선에 앞서 유엔 관련국가에 네타냐후 총리의 연임 여부와 안보리 결의안을 연계시키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경쟁자인 이삭 헤르조그 시오니스트연합 대표가 승리할 경우 안보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겠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연임하게 되면 결의안 참여를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의안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협상재개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결의안 초안이 회람되지는 않았지만 미국은 협상타결 시한이 결의안에 명시되는 것은 반대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 정부는 현재 기존 정책을 평가하고 있다. 유엔에서 결의안이 제출될 경우 미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는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美, 안보리 팔레스타인 평화협상 결의에 동참 고려
입력 2015-03-19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