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영상] 애국가 딴짓? SNS 욕설? 과거 출연 방송 보니… 데이본 제퍼슨, 이미 예고된 ‘악동’

입력 2015-03-19 16:36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 센터 데이본 제퍼슨(29·미국)의 ‘악동’ 행보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제퍼슨은 이스라엘 마카비 하이파 소속 스몰포워드 시절 악동 본능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었다. 마카비 하이파가 2010년 2월 11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카비 하이파는 제퍼슨이 미국 대학농구(NCAA) 서던캘리포니아대를 졸업하고 프로로 입문한 2008년부터 두 시즌 동안 뛰었던 팀이다.

영상은 이스라엘 케이블·위성 방송사인 이스라엘리 TV가 제작한 예능프로그램의 일부다. 4분25초 분량이다. 식당 종업원을 체험하면서 벌어지는 여러 해프닝을 보여주는 리얼버라이어티형 코미디에 가깝다. 하지만 제퍼슨의 생활 속 태도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 많다.

제퍼슨은 초반까지만 해도 성실한 태도로 업무에 임한다. 서빙에 익숙하지 않아 접시를 깨뜨리거나 탁자 위의 컵을 쓰러뜨려 손님의 바지를 젖게 하는 실수도 있었지만 주문을 수첩으로 받아 적거나 주방장에게 주문 내역을 알리는 제퍼슨의 표정은 사뭇 진지하다. 하지만 오래 가지는 않았다.

헤드폰을 쓰고 음악을 들으면서 손님의 호출을 외면하거나 깨뜨린 접시를 가구 밑으로 밀어 넣는 등 진지했던 모습이 점차 사라진다. 실수를 저지르면서 영어로 욕설(Fu**)을 연발하기도 한다. 주문 실수를 정중하게 항의하는 여성 손님의 음식을 베어 물거나 금발의 젊은 여성 손님에게 구애하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 다만 리얼버라이어티형 코미디의 보편적인 콘셉트를 감안하면 제퍼슨의 평소 모습과 상이하다고 볼 수는 없다. 제퍼슨이 대중 앞에서 악동 본능을 드러내는데 주저함이 없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제퍼슨은 2014-2015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지난 1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경기 시작을 앞두고 애국가를 연주할 때 혼자 음악을 들으며 스트레칭을 하는 불성실한 태도로 비난을 받았다. 미국 프로농구(NBA)에서도 경기 시작을 앞두고 국가를 연주한다.

제퍼슨은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기에 앞서 욕설의 의미를 담아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촬영한 사진을 SNS 인스타그램에 올려 새로운 논란을 키웠다. 올 시즌 재활 중이었던 지난해 11월 클럽과 모텔에서 여성과 촬영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