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러시아 군용기 저지 발트해 상공 전투기 발진

입력 2015-03-19 16:33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발트해 연안에서 군사훈련에 돌입해 러시아와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나토 전투기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라트비아 영공에 접근한 러시아 군용기를 저지하기 위해 긴급 발진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19일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나토는 당일 밤 에스토니아 군 레이더망을 통해 러시아 군용기의 이동을 포착했으며 즉각 전투기를 출동시켜 대응했다고 밝혔다.

나토는 발트해 영공에 접근한 러시아 군용기의 기종과 숫자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리투아니아 국방부는 수호이(SU) 27과 34 기종 등 전투대 8대와 수송기 3대라고 밝혔다.

리투아니아 국방부 빅토리아 치미니트 대변인은 발트해 상공에서 러시아 전투기가 저지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라며 러시아 공군의 비밀활동으로 민간 항공의 운영이 위협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발트해와 주변 지역에서는 최근 나토와 러시아가 경쟁적으로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이며 과거 냉전 시대와 유사한 대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과 나토 회원국은 지난 9일부터 3개월 일정으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에서 ‘애틀랜틱 리졸브' 합동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러시아는 이에 맞서 18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크림반도 병합 1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발트해 인근 러시아 북서부 해역에서 북해함대를 동원한 전투훈련에 돌입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