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개발국 국민을 위한 새로운 백신을 발굴하고 보급하기 위해 국내 학계 및 연구기관, 기업, 정부 등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제롬 김(한국명 김한식) 국제백신연구소(IVI) 신임 사무총장은 19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지난 1일 취임한 김 사무총장은 에이즈 백신 연구의 권위자다. 국제백신연구소는 국내에 본부를 둔 최초의 국제기구다. 1993년 유엔개발계획(UNDP)이 개도국 어린이를 위한 백신 연구 국제기구를 만들기로 결정했고 이듬해 우리 정부는 경쟁을 거쳐 연구소를 유치했다.
연구소는 이후 우리 정부와 스웨덴 정부,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 등의 지원을 받아 1달러짜리 경구용 콜레라 백신을 개발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전 세계 비영리기관의 극소수 백신 개발 성공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김 사무총장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예일대 의대를 졸업했다. 미군에서 국립군의관의과대학 교수를 비롯해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 연구 프로그램 수석 부책임자, 분자바이러스학·병리학 실험실장 등을 거쳤다. 백신산업 단체 ‘백신 네이션’이 꼽은 ‘2014년 백신 분야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에도 선정됐다.
김 사무총장은 일제강점기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김현구 선생의 손자이기도 하다. 그는 “할아버지가 한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 나는 연구소를 통해 한국의 백신과 생명과학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구소의 국제적 네트워크와 한국 간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국제기구, 세계 보건기관, 유수 대학들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연구 지원을 통해 한국의 백신 기술과 바이오산업 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
˝저개발국 국민 위한 새로운 백신 발굴˝… 제롬 김 박사, IVI 사무총장 취임
입력 2015-03-19 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