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 대학의 사교클럽에서 “흑인과 아시아 여성을 성폭행해라”는 e메일이 돌려진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다.
윌리스 로 메릴랜드 총장은 13일 학교 웹사이트에 “인권 담당 사무실이 조사중”이라며 성명을 게재했다. 지난해 1월 이 대학 사교클럽 카파 시그마 회원은 흑인과 아시안 여성 등을 비하하는 말을 하고, 초대 행사에서 이들 여성을 성폭행하라는 등 저속한 내용이 담긴 e메일을 돌렸다. 한 회원은 최소 6명에게 이런 e메일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로 총장은 “학생들에게 인간의 존엄성, 다양성과 포용성 등 핵심 가치를 교육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이 사건을 지난 10일 알게 됐다”며 “재발 방지 차원에서 다양성과 대학 구성원 전체를 존중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카파 시그마 측은 “한 개인의 행동이 클럽의 문화를 대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불행한 일이지만 학교 측의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9일 오클라호마대 시그마 알파 엡실론 클럽에서 “니그로는 절대 클럽 회원이 될 수 없다”는 발언을 한 동영상이 퍼지며 한차례 파문을 일으켰다.
네티즌들은 “그래도 우리나라 대학보다 훨씬 낫다”며 혀를 끌끌 찼다. “교수가 학생들을 성추행하고도 학교가 은폐 수사를 하고 기자까지 고소한다고 협박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1년 전 사고도 들추어 반성하는 대학이 있다” “차라리 성추행이 일어났다고 발표하는 대학이 건전한 편” ”우리나라는 공중파 방송에서 대놓고 인종 차별해도 아무도 문제제기 하지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아시아 여자 성폭행해라” 메릴랜드 대학 동아리, 막장 ‘인종차별’
입력 2015-03-19 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