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주한미군 배치 가능성을 놓고 논란이 이는 가운데 노태우정부 때도 사드 1개 포대 도입을 구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우정부 시절 안보라인의 핵심 실무역할을 담당했던 한 예비역 장성은 19일 “당시 패트리엇 미사일 5개 포대와 미국에서 막 개발에 들어간 사드 1개 포대를 도입하는 구상을 비밀리에 추진했던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패트리엇 5개 포대와 사드 1개 포대를 도입하는 데 필요한 예산은 당시 120억 달러가량으로 평가됐다고 이 예비역은 전했다.
그는 “이들 전력 도입을 비밀리에 구상할 때 F-16 전투기 도입 결정이 동시에 이뤄졌다”며 “이들 사업을 모두 추진하려면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되어 F-16을 먼저 도입하고 패트리엇과 사드 도입은 장기적으로 검토하기로 하면서 흐지부지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비용 평가로는 F-16 6~7대 가격과 패트리엇 1개 포대 도입 가격이 비슷했다고 이 예비역은 주장했다.
또 다른 예비역 장성은 "당시 시뮬레이션에 의하면 북한지역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면 40초 뒤에 남측에서 파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패트리엇(PAC-1) 미사일로 요격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판단되어 유사시 북한 미사일 기지를 F-16 전투기로 타격하는 공세적인 개념으로 전략을 수정했었다"고 설명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北 미사일 발사 40초 뒤 남측 파악 가능”노태우정부때도 '사드' 도입 구상
입력 2015-03-19 1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