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갈등 파행… 청주노인병원 위탁 운영 포기

입력 2015-03-19 12:26
노사갈등으로 파행을 겪고 있는 청주노인병원이 위탁 운영을 포기했다.

19일 청주시에 따르면 이 병원 한수환 원장은 자료를 통해 “더 이상 병원을 운영할 능력도 힘도 없어 위탁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한 원장은 “노동조합의 무리한 요구와 투쟁, 노동 행정관서의 비이성적이고 편파적인 행정지도와 중재·판정, 노조의 눈치를 보느라 규정과 원칙에도 없는 무리한 감사와 형사고발을 한 청주시를 생각하면 더는 어떠한 희망도 찾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 원장은 이어 “2012년 3억9200만원, 2013년 4억8100만원, 지난해 6억4800만원 등 계속된 적자에 가압류, 4대 보험 연체 등 병원 경영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지난 1월부터는 직원 월급조차 제대로 지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 예산을 지원받고도 청주시가 1년 넘게 보류한 치매 거점병원 장비 지원 역시 받지 않을 것이고 치매 거점병원 사업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노인병원을 긴급 방문하고 환자 현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시는 한 원장의 위탁권 포기 의사를 수용한 뒤 재수탁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한 원장은 이 노인병원을 오는 12월 29일까지 운영하기로 돼 있었다. 시는 재수탁 공모에서 이 병원을 운영할 의료기관을 찾지 못할 경우 폐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노인병원에는 152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