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내 성폭행, 성희롱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엔 고려대에서 학생자치단체 임원이 동아리회원 여학생을 성폭행 하려다 미수에 그쳤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학교 측이 진상파악에 나섰다.
19일 고려대에 따르면 최근 이 학교 동아리연합회(동연) 운영위원 분과장이자 모 중앙동아리 전 대표인 A씨가 동아리방에서 회원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일이 자보를 통해 알려졌다.
동연 측은 최근 피해자로부터 이같은 신고를 받고 가해자로 지목된 A씨를 회원에서 제명했고, 지난 16일 학생회관에 “동아리방에서 회원에 대한 성폭행 미수 행위로 인한 제명으로 사퇴를 공고한다”는 내용의 자보를 붙였다.
동연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1월 말쯤 발생했지만 피해자는 이 일이 알려질 것을 우려하며 고민하다 이달 초 동아리 회장에게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리 측은 이를 바로 학내 양성평등센터에 알렸으며, 동연은 사건 경위와 대응 방침을 담은 소견서를 조만간 낼 예정이다.
학교 측은 곧바로 진상 파악에 나섰다. 양성평등센터는 현재 피해자와 A씨의 소명을 받고 있으며, 오는 23일 조사위원회를 꾸려 정식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학교 관계자는 “조사위를 통해 사건 경위를 철저하고 단호하게 조사할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총학생회 측은 동연 자보를 통해 이같은 일을 알게 됐다면서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하고 동연 측이 소견을 밝히면 그에 맞춰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피해자 측은 경찰에 신고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원한다면 바로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끊이지 않는 대학내 성폭력...이번엔 고려대 동아리단체 임원이 여학생 강간 미수
입력 2015-03-19 07:08 수정 2015-03-19 0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