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 나선 힐러리, 공화 예산안 비판

입력 2015-03-18 23:30 수정 2015-03-18 23:58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에 대한 반격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클린턴 전 장관은 17일(현지시간) 밤늦게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공화당 주도의 하원 예산안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하원 예산안은 향후 10년간 5조5천억 달러(약 6천196조 원)의 지출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우리 국가의 미래, 즉 일자리와 경제성장은 투자에 달려 있다"면서 "그런데 공화당 예산안은 이런 원칙에서 국민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예산은 우리가 추진하는 업무의 우선순위를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예산은 가정이 잘 되도록 하고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증진시키며 중소기업들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짜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화당이 예산안에서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폐지 입장을 거듭 밝힌 데 대해서는 "오바마케어를 폐지하는 것은 보험사들 멋대로 규정을 다시 만들도록 하는 것인 동시에 이미 가입한 미국인 1천600만 명에 대한 보장을 박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전날에도 공화당이 인신매매방지법(human trafficking bill) 사전 처리를 요구하며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을 미루자 '여성에 대한 의회의 3중 딴죽걸기' 제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첫째는 미국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법무수장인 '위대한 지명자'의 인준을 막는 것이고, 둘째는 인신매매 희생자들을 놓고 정치게임을 하는 것이며, 셋째는 여성의 건강 및 권리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클린턴 전 장관이 이틀 연속 공화당을 작심하고 비판한 것은 국무장관 재임 중 관용 이메일 대신 개인 이메일만 사용해 곤경에 처한 지금의 위기국면을 돌파하려는 시도인 동시에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주요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본격적으로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르면 다음 달 초 공식으로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