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존 F. 케네디(JFK) 전 미국 대통령을 기리는 행사에서 “케네디의 지도력이 핵전쟁에서 인류를 구했다”고 극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아베 총리는 18일(현지시간) 도쿄 와세다대학에서 열린 이 대학과 JFK 도서관 재단 공동 주최 심포지엄에서 “케네디의 유산 중 우리가 기억해야할 첫 번째 것은 중압 속에서 굴하지 않고 고상함을 고수한 지도력”이라며 “쿠바 미사일 위기때 케네디 대통령이 내린 고독한 결단 덕에 세계는 핵전쟁 발발 위기에서 구해졌고, 우리 인류는 지금도 이렇게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은 아시아의 젊은이에게 꿈을 꾸는 장소, 꿈을 형상화하는 곳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일본을 중국, 한국, 아시아의 많은 사람들과 함께 꿈을 꿀 수 있는 나라로 만들어 가고 싶다”고도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JFK의 장녀인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가 참석했다. 강연자로 나선 클린턴 전 대통령은 “태평양은 일본에게 장애가 아니라 다리다. 함께 미래를 향하자”는 생전 JFK의 말을 소개하면서 미일 관계 강화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일본은 이르면 4월 말로 예정된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의 전직 대통령과 영부인에게 정상급 대우를 하는 등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올 여름 발표할 종전 70주년 담화에 대해 미국의 동조를 얻고 집단 자위권 행사 용인을 반영한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양국의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와 아키히토 일왕은 17, 18일 각각 클린턴 전 대통령과 만난데 이어 19일 미국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만날 예정이다. 아베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는 미셸 여사의 일본 일정에 동행한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케네디 대통령 전쟁 위기서 세계 구했다"… 아베,극찬한 이유는?
입력 2015-03-19 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