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다고 ‘이식수술’ 급한 환자 탑승 거부… 항공사 ‘슈퍼 갑질’

입력 2015-03-19 04:00
사진= 라이언에어 홈페이지 캡처

유럽의 한 항공사가 장기 이식 수술을 위해 탑승하려는 어린 환자와 부모의 탑승을 거부해 누리꾼들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18일(한국시간) 유럽 언론들은 유럽 최대 저가 항공사 라이언에어의 ‘갑질’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일랜드에 사는 소년과 부모는 지난 7일 스페인 마드리드 병원으로부터 간과 신장을 이식받을 수 있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공항으로 향했다.

비행기 출발시간은 오후 4시50분이었지만 마음이 급했던 이들은 오후 3시에 도착했다.

아무 문제가 없이 출발시간을 기다리던 이들 모자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라이언에어가 출발시간에 너무 임박해서 도착했다는 이유로 탑승을 거부한 것.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들 모자와 의료진은 항공사측에 이식수술의 다급함을 알렸지만 같은 말만 되돌아 올 뿐이었다.

결국 탑승을 포기한 이들은 급히 다른 항공편을 이용해 간신히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수술 결과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SNS를 통해 소식이 알려지자 탑승을 거부했던 라이언에어측은 비난여론을 의식한 듯 규정상 이륙 20분 전에 모두 탑승해야 한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자신들도 이들 모자의 탑승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갑질이 있나” “1시간50분전에 도착했는데 시간촉박했다고?” “조현아보다 더하구만” “세상에 이런일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