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서 기회를 엿보다가 한 번의 타격으로 기습에 성공한 고양이의 영상이 화제다. 고양이 사이에서는 폭행 사건이지만 이들을 키우는 ‘고양이 집사’에겐 유쾌한 재롱이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인 캐시 월리스가 애리조나주 투산 자택에서 순간을 포착하고 SNS에 공개한 고양이의 기습 영상을 18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영상은 탁자에 앉은 고양이 한 마리와 그 옆의 서랍 안에 숨은 다른 고양이의 원인을 알 수 없는 싸움 과정을 담았다. 1분57초 분량이다.
영상은 탁자 위 고양이의 도도한 모습으로 시작한다. 서랍 속 고양이는 잠시 뒤 어둠을 뚫고 슬그머니 나온다. 공격의 기회를 엿보는 듯 왼쪽 앞발을 들고 천천히 나오다가 들어가길 반복한다. 무언가를 의식한 듯 긴장한 표정이지만 미동도 없는 탁자 위 고양이를 서랍 속 고양이는 그윽하게 바라본다(사진). 공격의 기회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서랍 속 고양이는 1분 넘는 기다림 끝에 공격을 결심한다. 조심스럽게 오른쪽 앞발을 문밖으로 꺼내 탁자 위 고양이의 얼굴로 휘두른다. 깜짝 놀란 탁자 위 고양이는 소리를 지를 뿐 반격을 하지 않는다. 서랍 속 고양이는 재빠르게 문 안쪽으로 숨고, 탁자 위 고양이는 억울한 표정으로 눈만 깜빡거린다.
탁자 위 고양이에게는 폭행 피해를 입어 억울한 순간이었지만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들에게는 유쾌한 장면이었다. 네티즌들은 “도대체 왜 싸운 것일까. 고양이의 마음속은 도무지 헤아릴 수 없다”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웃었다. 미치도록 귀엽다” “진심을 담은 공격이 아닌 장난일 경우 고양이가 놀이를 어떻게 하는지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