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많이 먹은 아이가 IQ도 높고 학력, 소득도 높아

입력 2015-03-18 17:40

모유를 먹은 아이가 성인이 돼서도 지능이 높을 뿐만 아니라 교육수준과 소득까지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펠로타스 연방대의 베르나르도 레사 오르타 교수 연구팀이 1982년부터 약 3500명의 신생아를 30여년간 추적 조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영아시절 모유를 오래 먹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지능지수(IQ) 테스트나 학력은 물론 소득까지 우월한 결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1982년 펠로타스 지역에서 태어난 아동 5914명 중 실험에 응하기로 한 3493명을 영아시절 모유 수유 기간에 따라 5개 집단으로 분류한 뒤 IQ를 측정하고 학력, 소득 수준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영아시절 1년 이상 모유를 먹은 집단은 한달 이하 모유 수유 집단에 비해 IQ 지수는 4포인트 높았으며, 진학기간은 0.9년 길고 월급은 70파운드(약 11만8000원)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유 수유기간이 길면 길수록 이들 지표 모두가 더 높게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가계소득, 부모의 학력, 혈통, 어머니의 임신 중 흡연 여부, 어머니의 출산연령, 출생 시 몸무게, 출산 형태 등 변수들도 고려했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르타 교수는 이번 연구와 관련해 “어머니들은 가능한 한 오래 모유를 먹이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최소 생후 6개월까지는 모유 수유를 권장한 바 있다.

모유 수유가 아이의 지능 발달에 유익하다는 연구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성인이 돼서 학력과 소득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연구는 세계적인 의학지 란셋저널에 게재됐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