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한·미 외교·국방 회의서 사드 논의 주목

입력 2015-03-18 19:39

한국과 미국이 다음달 잇따라 열릴 예정인 외교 및 국방 관련회의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배치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18일 “다음달 중순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7차 한미통합국방협의체(KIDD) 고위급회의에서 양국 국방 현안이 모두 논의될 것”이라며 “사드 문제 역시 논의대상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IDD는 안보정책구상회의(SPI), 확장억제정책위원회(EDPC), 전략동맹(SA) 2015 공동실무단회의(SAWG) 등 다양한 한·미 국방회의체를 조정, 통합하는 차관보급 회의로 1년에 두 차례 개최된다.

이번 KIDD 회의에서는 우리 측은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이, 미측에선 데이비드 헬비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가 각각 대표를 맡는다. 사드 문제는 당초 이번 회의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최근 뜨거운 논란이 되면서 추가 사안으로 협의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사드 프로그램 인도 시점 때문에 배치지역 결정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번 KIDD를 기점으로 사드 배치에 관한 양국간 협의가 공식적으로 시작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다음 달에는 장관 취임후 처음으로 에시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방한하고 존 케리 국무장관도 방한해 우리측 안보관계자들과 회담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일정과 의제를 협의중”이라며 “최근 가장 큰 논란이 됐던 사드의 한반도 배치문제를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달 말 방한하는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도 최윤희 합참의장과의 회담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비 방안 등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