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친이명박)계를 중심으로 한 새누리당 비주류들이 현직의원 청와대 정무특보 위촉과 자원외교 수사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은 18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정부는 최근 내각의 3분의1을 당의 현직 국회의원으로 채웠다”면서 “이것도 부족해 (세 명의 현직 의원을) 정무특보로 임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 청와대가 정부 안에 당을 또 하나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의원은 또 “이렇게 하고 말은 맨날 당정청(당이 정부와 청와대보다 우선한다는 의미)이라고 하면 되겠느냐”며 “그러니 밖에서 비아냥거리는 사람들은 청정당(청와대·정부·당)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친이계들은 또 자원외교 비리 수사가 이명박정부를 겨냥한 표적수사가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의원은 회의가 끝난 뒤 “최근 것부터 수사해야지, 5~6년 묵혔다가 다시 수사하는 건 수사원칙에 맞지 않다”면서 “그러니까 정치검찰이라는 말을 듣는다”고 비난했다.
정병국 의원은 “문제가 있으면 수사하면 되지, 왜 그걸 (국무총리) 담화를 하고 수사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누가 기획을 했는지, 정말 새머리 같은 기획”이라며 “집권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역대 정부가 레임덕을 반전시켜 보겠다는 의도를 갖고 (전 정권을) 수사했지만 다 실패했다”고 극단적인 용어를 쓰며 비판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이재오 “정부 안에 당” 정병국 “새머리 기획”… 친이계 비판 직격탄
입력 2015-03-18 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