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제작업체 ‘달총곰 프로덕션’이 제작한 영상이 참 신선합니다. ‘사회 실험(social experiment)’입니다. 어떤 상황을 연출하고 시민들이 어떻게 반응할까를 알아보는 일종의 몰래 카메라라고 할까요.
아직 우리 사회는 성(性)을 드러내놓고 하면 ‘발랑’ 까진 사람 취급당하기 일쑤입니다. 그런 것을 좀 깨줬으면 하는 목적에서 만들어 진 것 같습니다.
영상은 단순합니다. 지나가는 사람의 어깨를 툭 치면서 “저기요, 이거 떨어뜨리셨는데요”라고 말합니다. 건네는 건 봉지에 싸인 콘돔입니다.
영상은 서울 흑석동의 중앙대에서 촬영됐습니다.
학생으로 추정되는 사람들 대부분 “그럴 리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나는 절대 쓸 일(?)이 없다”고 말하는 남학생도 있습니다. 그 중에는 슬며시 받아가는 사람도 있네요.
“내가 쓰는 거랑 달라서 놀랐다”며 ‘쿨’한 반응을 보이는 이도 있네요.
그러고 가만히 생각해 봤습니다. 저한테 누군가 물어본다면? 전 어땠을까요. 얼굴을 붉혔을까요. 아님 그러려니 하고 받아갔을까요.
독자님 반응도 궁금합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