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가족들을 위해 자신의 몸 몇배가 넘는 곰을 상대로 맞서 싸우다 숨진 강아지의 이야기가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 주 롱우드에 있는 한 가정집에서 발생한 사건인데 영국 데이일메일이 18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집 주인 데이비드는 키우던 강아지 토비의 예사로비 않은 짖음소리에 무슨 일인가 싶어 몸을 움직이는 순간 집 뒷마당 수영장에서 놀고 있는 엄청난 크기의 동물을 발견했다.
그것은 검은색 곰이었는데, 토비가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낮선 침입자’에게 빨리 나가라는 듯 짖고 있었다.
데이비스는 그 순간 두려움에 꼼짝할 수가 없었다.
마치 자신의 안방인양 물에서 놀던 곰은 물에서 나와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자신에게 으르렁 대던 토비를 쫓아 다니며 공격하기 시작했다.
둘이 모습은 곧 데이비스의 시야에서 사라졌고 잠시 후엔 토비의 거친 짖음도 멈추고 말았다.
애초 몸무게 600파운드가 넘는 곰에게 토비는 싸움의 상대가 아니었던 것.
한참 후 발견된 토비는 인근 숲속에서 발견됐는데 온 몸은 곰에게 물어뜯긴 흔적이 역력했다.
데이비스는 “만일 토비가 없었다면 우리 가족이 곰에게 공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면 눈시울을 붉혔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주인가족 지키려 거대한 곰과 ‘맞짱’ 뜬 용감한 멍멍이, 결국은…
입력 2015-03-19 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