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시진핑 누구? … 19차 당대회서 드러날 후계자 누굴까

입력 2015-03-18 20:27

2017년 11월에 열리는 ‘중국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는 시진핑 국가 주석 이후 6세대 지도부의 윤곽이 드러나는 중요한 행사다. 관례적으로 두 명의 후보자가 상무위원으로 진입해 후계자 수업을 하게 된다. 그동안 선두 주자로 꼽혀왔던 인물은 후춘화(胡春華·52) 광둥성 서기. 이 때문에 내로라하는 한국의 정·재계 인사들도 방중 시 으레 후 서기를 찾아 눈도장을 찍어 왔다. 하지만 후 서기가 최근 차기 지도부 진입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전했다.

후 서기는 지난해 ‘매춘과의 전쟁’을 시작으로 마약과 부패 척결에 나서며 시 주석의 ‘국정이념’에 충실히 호응했다. 하지만 카리스마가 부족하고 부임 이후 별다른 업적이 없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지난해 광둥성의 경제성장률은 연 7.8%를 기록해 목표치 8.5%에 훨씬 못 미친 데다 지난해 여름 발생했던 광둥성 홍수 사태에 적절한 대응을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후 서기는 지난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도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줬다고 SCMP는 전했다. 당시 외신에 공개된 한 회의에서 후 서기는 광동성의 반부패 문제와 경제에 관한 질문 2개를 받았지만 원론적이고 성의 없는 답변을 했다는 것이다.

다른 무엇보다 후 서기의 가장 큰 약점은 시 주석과 연결된 ‘끈’이 없다는 것이다. 후 서기는 같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인 후진타오 전 주석의 강력한 지원을 받으면서 ‘리틀 후진타오’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시 주석 집권 이후 공청단은 철저히 견제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권력투쟁에서도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한 징후도 포착되고 있다. 지난 2월 광둥성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는 부패로 낙마한 주밍궈 전 주석 후임으로 왕룽 선전시 서기를 임명했다. 후 서기는 이 자리에 린무성 광둥성 비서장을 앉히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