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올해 법정 최저 임금을 3% 인상한다. 140만명이 최저임금 인상의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영국 정부는 17일(현지시간) 오는 10월부터 성인 노동자의 법정 최저임금을 현행 시간당 6.50파운드에서 6.70파운드(약 1만1150원)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견습생 최저임금은 20% 올라 시간당 3.30파운드가 적용된다.
앞서 의회 최저임금대책위원회는 정부에 최저임금과 견습생 최저임금을 각각 3%씩 인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번 최저임금 인상이 노동자들에게 재정적 안정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인상으로는 2008년 이후 가장 높다”고 주장했다. 올해 영국 물가상승률은 0%대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노동당 등은 최저임금 3% 상승으로는 2010년 이후 인플레이션 여파로 악화된 ‘근로 빈곤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3% 인상분인 20페니는 커피 체인점에서 커피 두잔 반값에 불과하며, 런던의 빈민가에서 방 한 칸짜리 집에 월세라도 내려면 먹지도 않고 전기도 쓰지 말아야 하는 액수”라고 설명했다. 노동당은 오는 5월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최저임금을 시간당 8파운드까지 올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영국 올해 최저임금 3% 인상 결정… 1만1150원
입력 2015-03-18 1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