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광어양식 산업이 소비 부진 등의 이유로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 말 기준 도내 광어육상 양식산업은 358곳 146.5㏊로, 생산실적은 2만4908t 226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양식광어의 내수가격은 2011년 1㎏당 9927∼1만3135원에서 지난해 8530∼1만815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는 생산원가(1㎏ 당 1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양식광어 폐사량도 2010년 5601t에서 2014년 7889t으로 증가하면서 피해금액도 410억원에서 563억원으로 늘었다.
제주지역에는 1985년 육상양식이 첫 도입된 이후 제주경제 기간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안전성 우려와 소비부진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양식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어양식 산업은 지난 10년간 양식장수 38%, 면적 47%, 생산량 40% 증가하면서 과잉공급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양식어가의 성어 보유량도 지난해 말 기준 1만3315t으로 지난 3년 평균(1만1589t)을 웃돌았다.
수출물량도 감소하고 있다. 엔화 약세 지속과 일본 정부가 광어에 기생하는 쿠도아충을 식중독 원인균으로 발표한 사실이 비관세 장벽으로 작용하면서 지난해 대일 수출실적이 2010년과 비교해 물량은 26%, 금액은 43% 각각 감소했다.
도 관계자는 “종묘입식·폐사율·생산량 10% 줄이기 등을 통해 양식광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며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항생제를 덜 쓰는 양식체계 구축으로 식품안정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이렇게 지갑을 안열어서야˝… 제주, 위기에 내몰린 광어 양식
입력 2015-03-18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