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늙었지만 마음은 이팔청춘입니다.”
울산 북구노인복지관에서 운영 중인 실버태권도(회장 김하분)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실버태권도는 울산에서 유일한 어르신 태권도동아리다.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 북구노인복지관은 “태권”을 외치는 어르신들의 우렁찬 기합소리로 활기가 넘친다.
실버태권도는 2012년 1월 지역노인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만들어졌다. 당시 30명의 회원으로 시작해 현재 120여명으로 늘었다. 창단 때부터 한 번도 빠짐없이 활동하는 열혈회원도 16명이나 된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75세로 최고령 나이는 85세, 막내는 63세다.
최고령 회원인 이판수(85)할머니는 흰 띠(9급)로 시작해 2년 3개월 만인 지난해 4월 노란 띠(8급)로 한 등급 승급했다. 이제는 주황 띠(7급)에 도전한다.
이씨는 “막둥이가 태권도장 관장이었는데 먼저 세상을 떠났다”며 “아들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태권도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버태권도는 정통 태권도의 품세뿐 아니라 몸풀기마사지, 태권무, 정신수양, 건강체크까지 어르신들에 적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 제1회 울산평생교육박람회 태권무 공연, 2014년 10월 울산 그린 실버축제 등 각종 행사에 매년 북구 대표로 참가할 정도로 인지도와 유명세도 쌓았다.
태권도 수업을 맡고 있는 여상흠(공인 7단) 사범은 “보행능력이 떨어지면 건강을 빨리 잃는데 어르신들이 태권도를 하면서 하체근력이 발달해 연세에 비해 굉장히 건강하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마음은 이팔청춘… 울산 북구노인복지관 ‘실버 태권도’ 인기
입력 2015-03-18 1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