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라이스, 아베 외교책사에 ‘한일관계 개선’ 주문

입력 2015-03-18 15:08

미국이 다음달 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방미를 앞두고 일본 정부에 한일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외교안보 사령탑인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아베 총리의 ‘외교 책사'로 불리는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보국장과 회동했다.

아베 총리의 방미를 앞두고 사전에 의제와 일정을 조율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이번 회동에서 라이스 보좌관은 동북아 지역의 두 동맹인 한국과 일본이 강력한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라이스 보좌관이 과거사 문제에 대한 기존 입장의 연장선에서 일본 측 카운터파트에게 한일관계 개선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백악관 측은 라이스 보좌관의 한일관계 언급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 같은 한일관계 개선 주문은 양국관계 악화가 북한 위협에 대처하고 중국의 부상에 맞서 역내 질서를 유지하려는 동북아 전략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지만 어느 정도 수위와 강도였는지는 미지수이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날 회동에서 아베 총리의 방미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고 양자와 지역, 국제적 안보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미·일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특히 여기에는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동아시아의 해양안보 문제가 포함됐다고 백악관이 설명했다.

두 사람은 특히 미·일 상호 방위지침 개정 협상이 진전을 이루고 있는데 주목하고 “성공적 결과물을 도출해 양국 동맹이 21세기 안보도전 과제를 대응해나가는 데서 충분한 역량을 갖춰나가도록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밖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에 대처하려면 G7(주요 7개국)이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