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콩을 갖다받쳐라?”北,외화벌이용 강낭콩 5㎏ 징수

입력 2015-03-18 14:27 수정 2015-03-18 14:35

북한 당국이 외화벌이 일환으로 주민들에게 빨간콩(빨간 강낭콩)을 강제로 징수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18일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보도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전국의 농촌에서 ‘외화콩’으로 불리는 빨간콩 수집사업이 한창 벌어지고 있다”면서 “군당(郡黨) 위원회가 직접 지시한 ‘충성의 외화벌이’ 과제로 모든 가정들은 5kg의 빨간콩을 무조건 바쳐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소식통은 “인민반장들은 매일 아침 저녁마다 집집을 돌면서 콩 수거사업을 벌이는데, 수출할 수 있는 흠집 하나 없이 깨끗한 콩만 받아간다”면서 “제때에 바치지 못하거나 불만을 나타내면 ‘당에서 포치한 사업에 따르는 정도에 따라 충성심을 평가한다’며 엄포를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요즘 시장에서 빨간콩 1㎏에 5000원 정도 하는데 5㎏을 사려면 2만5천원이 든다”면서 “돈 있는 사람들이야 큰돈이 아니지만 농사와 장사로 근근이 먹고 사는 일반 주민들에겐 큰 돈”이라고 지적했다.

주민 반응관련 소식통은 “그나마 너도나도 사가기 때문에 현물이 없어 구입하기 매우 힘들다. 주민들 속에서는 ‘개인텃밭에 알곡은 적게 심더라도 빨간 콩만은 꼭 심어야 겠다’며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