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욱이네 매점에서 시누크 버거 드세요” 선수 활용한 K리그 마케팅 활발

입력 2015-03-18 14:19

“신욱이네 매점에서 시누크 버거 드세요.”

‘윤정환식 철퇴축구’로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2주 연속 승전보를 울린 울산 현대가 ‘고공폭격기’ 김신욱을 활용한 팀 마케팅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울산은 18일 “이번 시즌부터 경기장 내 매점을 직접 운영하면서 팬 서비스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매점 한 군데의 이름을 ‘신욱이네’로 정했다”고 밝혔다.

‘신욱이네’에선 김신욱의 별명인 ‘시누크’를 따서 햄버거의 이름을 ‘시누크 버거’로 정해 21일부터 판매하기로 했다. ‘시누크 버거’에는 김신욱이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진과 함께 양복을 입고 햄버거를 먹는 사진도 함께 인쇄됐다.

구단 관계자는 “팬들이 경기장에서 음식 하나를 사더라도 재미를 주고 싶었다. 앞으로 선수 이름을 붙인 음식의 종류를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도 선수들을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선 매점에선 “강수일 골 주세요”라던가, “송진형 어시스트요”라고 하면 음료와 간식거리가 나온다. 골 빼고 다 내주는 인심이 후한 ‘김호준 슈퍼세이브’도 있다. 선수들의 대표적인 이미지와 음식을 접목한 제주의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다.

구성도 알차다. 맥주 또는 에너지 음료를 선택할 수 있는 강수일 골 콤보세트는 2000원, 맥주 또는 탄산음료와 소시지, 쥐포를 선택할 수 있는 송진형 어시스트 콤보세트는 6500원, 맥주 또는 탄산음료와 팝콘, 쥐포를 선택할 수 있는 김호준 슈퍼세이브 콤보세트는 7000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지난 15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 개막전부터 판매에 들어갔는데 구단에서 준비한 1000개 세트가 모두 매진됐다. 나중에 찾았던 팬들은 구입을 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마케팅은 사회공헌활동과 환경보호에도 앞장 선다. 강수일 골 콤보세트의 수익 일부는 제주도 말 산업 육성화를 위해 사용된다. 송진형 어시스트 콤보세트에 사용되는 소시지는 사회적 기업 평화의 마을과 함께 한다. 김호준 슈퍼세이브 콤보세트의 팝콘 통은 시식 후 다용도 용기로 활용하면 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